무엇보다 건물주가 불편했던 부분은,
관리소장이 여전히 건물주를 조카 대하듯 행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용인으로서 지시를 해도 무시하거나 묵인할 때가 많았으며,
건물주로부터 정해진 급여 이외에 도와달라는 형식으로 목돈을 받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관리소장은 늘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요구는 끊이지 않았으며,
요구를 거절하려 하면 건물 운영상의 내부정보를 드러내겠다는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건물주는 관리소장을 교체를 하고 싶었지만,
건물주의 어머니나 다른 가족들의 만류로
관리소장을 교체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건물주가 건물 관련된 일들을 하나하나 직접 챙길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대신 관리해 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소장이 있어도 임차인 문제나 시설 등의 여러 사안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관리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건물주의 의뢰를 받은 관리회사가 건물관리를 시작하면서
관리소장도 교체되었습니다.
교체를 할 때도 관리소장은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건물주에게 금전을 요구했으며,
건물 내부사정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친인척, 특히 손윗사람에게 건물관리를 맡기고 있는 경우,
건물주들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든든한 내 편이 돼야 할 관리인인데,
중요한 상황이 닥쳤을 대 막강한 적으로 돌변한 사례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전에는 임차수요보다 건물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건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빈 사무실이나 상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주먹구구식 관리로는 제대로 임대수익을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점점 더 전문성을 갖춘 관리소장이 필요하고,
관리회사들이 선택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위에 예로 든 것처럼 관리소장과 친인척 관계이거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산관리 회사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업무 관계로 자연스럽게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관리회사처럼 정해진 시스템을 갖춘 형태라면,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했던 관리소장도
업무 역량과 체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물주 입자에서도 개인적으로 얽힌 관계보다는
업무적으로 맺은 관계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훨씬 쉽고 명확합니다.
개인적으로 얽힌 관계에서는 할 말도 잘 하지 못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공정하고 체계적인 건물관리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