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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2-03 13:58
[임대차관리] 건물주가 불로소득을 얻는 백수라고? - 김 부장 이야기 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  
   https://blog.naver.com/loverems/224096037660 [8]
지난번에 이어,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그동안 드라마는 꽤 괜찮은 시청률로 끝이 났더군요.
건물주 친구를 만난 김 부장이 집에 돌아와서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은 건물주 친구가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건물주는 백수이며,
삼천만 원이라는 월세는 불로소득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들은 건물주면 임대사업자이고,
건물을 관리하면서 민원도 해결해야 하고 정신없을 텐데,
불로소득을 얻는 백수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오른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김 부장은
사회 경험이 없는 어린 아들의 말이라고 무시해 버립니다.

김 부장과 아들의 대화를 일부만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하나도 안 부러워. 그래 봐야 백수 아니야, 백수!”
“건물주면 임대사업자잖아요. 그게 왜 백수예요?”
“백수지! 불로소득으로 먹고 사는 놈이 백수지, 그럼 뭐야?”
“그게 왜 불로소득이에요? 건물주면 관리도 하고, 민원도 해결하고 정신없을 텐데.”
“너 사람들이 만날 돈돈 그러면서 건물주 부러워하는 거 같지? 
다 뒤로 손가락질하는 거야, 임마!
야 임마,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는 놈이 사회적 존경을 받겠냐?”

예전에 올린 블로그 게시물에 
‘부동산 임대소득이 불로소득이 아닌 이유!’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다가 김 부장과 아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글이 떠올랐습니다.
예전 블로그 글에 쓴 것처럼,
미국에서는 부동산 임대소득을 대표적인 passive income,
즉 수동적 소득 또는 불로소득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의 임대업이 그다지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블로그 글에는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보다 조금 더 깊은 수준의 문제를 언급했는데,
드라마에서나마 건물주 또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주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전 블로그 글에는 부동산 임대소득이 불로소득이 아닌 이유를 몇 가지 들었습니다.
첫째, 일부 임차인들이 변칙적인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민원 등을 처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 한국의 부동산 임대 및 관리가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고 있어, 
건물주가 신경 쓰고 직접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셋째, 업종이나 업태, 인테리어 등에 따라 임대보증금 규모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아마추어 건물주는
안정적인 임대 소득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은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김 부장의 친구가 이야기한 것처럼
임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세금, 
그리고 수입에 따른 보험료 등등 생각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여러분은 건물주가 백수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